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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프로젝트] 작두콩, 나의 품에 안기다.

Project by Honda 201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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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해질무렵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택배기사님이 사무실로 방문하셨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두콩 10환(10개)이 배송되었다.



내 첫번째 프로젝트인 작두콩 재배.



두근거리는 마음흥분을 가라앉히고 뜯기에 앞서 사진 촬영에 들어간다.



야간에 찍은 사진이라 어둡게 나오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몇번을 수정하면서 찍어도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다.

떨리는 손으로 택배포장지를 뜯었다.



뾱뾱이로 감싼 작두콩포장지가 보인다. 

허술하다.

아무리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지만 어떻게 뾱뾱이에 생명을 잉태한 씨앗을 맡기고 있단 말인가?...

비니루 세겹으로 마감한 모습에 약간 흥분하고 말았다. 내가 구매한 씨앗이라 더 화가났을지도 모르겠다.

뾱뾱이를 조심히 뜯어내고 밀봉한 은박포장지를 촬영한다.



정면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198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를 생각나게 만드는 디자인에 잠시 멍때리고 말았다.



뒷면을 촬영한다.

무슨 양파즙 가득담은 팩처럼 나왔다. 거기다 반사되는 저지경의 번들거림은 어이할꼬... 몇번을 찍다가 포기한다.

나에게 중요한 건 정확한 파종과 어마무시하게 열릴 작두콩에 해맑게 웃는 모습이니까...

파종을 하기전 작두콩을 물에 하루 불려야 된다고 나와있다.

말 잘들어 손해볼건 없다. 당장이라도 심고 싶지만 지켜야겠다.


어쨋든 사진은 광원이 모자라 어둡게 나온 사진들을 밝게 수정해서 올렸다.

오늘은 이렇게 택배받은 내용부터 작두콩 은박포장지 촬영까지로 마무리한다.

은박포장지를 거칠게 뜯고 싶지만 참는다. 파종할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참, 프로젝트명은 [베지밀 프로젝트]로 정한다.

그냥 이름을 고민하다가 임팩트있게 퐉~ 하고 떠올랐다. 그리고 풍성하게 열린 작두콩을 수확해서 수제베지밀을 만들어 먹을 생각에 딱인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


총 10환 중 각 화분에 3환씩 3군데 심을 예정이고 남은 1환은 친구 딸 교육용으로 기증할 생각이다.

파종하고 나서 싹이 트면 이틀에 한번씩 사진 촬영을 해서 올린다.

단, 대책없이 막 자라면 하루에 한번씩 올릴 생각이다. 사람도 동물도 사춘기가 있는데 식물이라고 사춘기가 없을까?

하루 쉬고 이틀뒤 출근해서 파종을 할 것이다. 포장지 뒷면에 나와있는 재배방법도 같이 올리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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