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밀 프로젝트] 시작이 반, 작두콩을 심다.

8월 30일.

드디어 작두콩을 심는 날이다. 

계획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성질급한 내가 하나하나  알아보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회사에서 작두콩을 심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뒷일이 어떻게 되든 지금은 파종에 힘쓸때다. 앞으로 있을 직장상사의 모진 갈굼은 내년 봄 베지밀 축배로 이겨내리라.

밀봉된 포장지를 가위로 이쁘게 잘랐다.

<모든 사진은 700p로 압축하여 올렸으며 PC에서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작두콩이 다칠세라 조심히 자른 후 A4용지에 올려놓고 사진촬영을 했다.

생각보다 단단한 재질에 콩알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들었다.

질감을 표현하면 플라스틱을 만지는 느낌이다. 그냥 딱딱하다. 설명서에 나와있듯이 하루정도 물에 불리면 말랑해질지도 모르겠다.

작두콩의 크기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본다.

일단 성인여성의 손과 비교해본다. 깍아놓은 밤알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도토리보다는 크다.

씨알이 제일 잘생긴넘으로 500원과 비교했다. 아주 쬐금 더 크다.

실제로 콩알이 500원짜리 크기라면 호불호에 따라서 혐오감을 느낄수도 있겠다.

괜찮다. 콩알은 콩알이니까.

작두콩 10환을 접사로 찍었다. 이 조그마한 씨앗에서 성인 키보다 더 큰 식물이 자랄것이다. 음훼훼~

작두콩 접사 사진이다. 그냥 이렇게 생겼다. 약혐 사진처럼 나왔는데... 젝일;

이제 종이컵에 물을 부은 다음 작두콩을 불린다. 하루종일 담근 후 내일 아침 퇴근길에 준비된 화분에 심어야 겠다.

정수기 물이 차가워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 올려놓았다. 작두콩이 처음보다 더 불어난 느낌이다.

점심을 먹고 주워온 화분 3개에 흙을 담았다. 화분의 사이즈는 미니꽃삽과 비교해서 좀 큰편이다.

작두콩은 생각보다 뿌리가 깊게 내린다고해서 대형화초 전용화분에 흙을 담았다.

리어카(손수래)가 있어서 망정이지 하나하나 옮겼으면 땡볕에 퍼졌을 것이다. 

나처럼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스트레칭 잘하길 바란다. 특히 계단 오를때 목디스크 조심해라.

8월 31일.

아침에 일어나 밤새 물에 담궈놓은 작두콩의 상태를 확인했다.

물에 불어버린 작두콩은 씨알 굵은 밤만한 사이즈로 변해있었다.

눈으로 물이 스며들어갔는지 불어서 이렇게 커졌다. 

눈의 사진이 거무퇴퇴하게 나왔는데 심을 때 꼭 눈이 아래를 보게해서 심으라고 나와있다.

이제 화분에 옮겨심는다.

삼각편대로 한 화분당 세개씩 심을 생각이다.

화분에 올려진 작두콩을 보면 색깔이 진한 몇놈이 보인다.

물에 불려지지않았다. 즉, 종자가 말라비틀어져서 또는 물이 껍질속으로 스며들지 못해서 불려지지 않았다.

하루 더 불릴까 고민도 되지만 그냥 심자. ㅜㅜ

줄 간격(고랑에서의 작두콩 떡잎과 다음 떡잎사이의 거리)을 40~50cm로 하라고 나와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는 어쩔수 없다. 

60도 정삼각형 간격으로 한변의 길이는 8cm로 해서 심었다. 다행히 화분의 폭이 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

화분에 반바가지씩 물을 주고 최종본을 찍는다.

물을 더 주고싶지만 물받침대를 구하지 못했다. 흙이 물을 머금을 정도만 부어주었다.

불려지지 않았던 작두콩 4환이 조금 걱정되지만 지극정성으로 물을 주다보면 싹이트지 트겠지.

햇살 좋을때는 옥상에 일광욕도 시켜줘야겠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

작두콩 재배 방법

1.파종 : 4월 초에 파종하며 20일 정도 육묘후 정식하며 파종시 물에 하루 정도 담군 후에 콩알의 눈이 밑으로 향하게 심습니다.

2.정식 : 줄 간격을 40~50cm 정도로 하며 한고랑에 2줄씩 심고 고랑을 깊게 만들며 밑거름은 퇴비를 넣고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3.지주를 5~6m 간격으로 세우며 줄매기는 하우스에 애호박 줄매기와 같은 방법으로 합니다.

4. 주기적으로 가지를 잘라 주어야 수확량이 많아집니다.

5.수확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하며 잘익은 것부터 따낸 다음 한꺼번에 콩의 밑둥을 잘라 줄기자체에서 말린 다음 일시에 수확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싹이 틀때까지 햇살 좋은 곳에서 물을 준다.

아침, 저녁 찬공기에 유의해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